최근, 아니 비교적 최근도 아니다. 10여 년 전에 유행했던 전원주택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유튜브의 번성과 함께 입소문을 타고, 또 연예인 버프도 받아 한창 인기를 얻었던 전원 생활도 이제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을 하고 있나 보다.
시골과 도시는 명확히 다르다. 시골에서 평생을 산 사람은 도시의 삶을 잘 모르고, 도시에서 산 사람은 시골의 삶을 잘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에서의 하루하루가 익숙해져버린 사람은 시골에서의 하루하루를 버텨내기가 힘들다.
인기에 부합하여 건설사는 시골 이곳저곳에 집을 지었고, 부동산은 옆구리 찔러 살살 집값을 올렸고, 구매자는 더 오르기 전에 이곳저곳에 집을 샀다.
모든 것이 마련되었고 이제 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무 빨리 알아 버렸다.
첫째, 전원생활은 단순히 로망이 아니다. 그리고 노인에게는 더더욱 아니다. 엄청나게 부지런해야 잠깐 로망을 느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마음처럼 그렇게 부지런해질수도 없다. 여기저기 아프다.
둘째, 돈이 많이 든다. 어? 시골 어머니는 돈이 안 들던데 왜 많이 들지?하고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인들은 그 편리함을 그대로 시골로 가져오려고 한다. 도시에서의 편리함은 시골로 오는 동시에 돈이 된다. 사실 시골 어머니 댁에는 수많은 불편함이 있지만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엄청난 돈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다. 그리고 감당하는 사람은 이미 별장으로 쓰지 상주하지 않는다.
셋째, 인프라의 부족이다. 사회기반 시설을 단순히 편리함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사회기반시설은 엔터네이먼트다. 즉, 심심하지 않다. 도시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시골은 인프라가 없다. 즉, 너무 심심하다. 풀베기도 하루이틀, 예쁜 꽃도 하루이틀이다. 사실 너무 심심하다.
전원주택의 인기가 사글러 들었다고 해서 나 역시 그 떨어지는 인기에 편승할 필요는 없다. 전원주택을 팔려니 떨어진 집값에 돈이 아깝고, 안 팔자니 집 상태는 더 암울해지고, 그러면 손해를 보고라도 팔아야지 하는데 그때는 더 안 팔린다. 최악이다. 그냥 완전히 가격을 다운시켜 팔던가 아니면 그냥 별장을 쓰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인구는 줄어들고, 구매가능 인구수는 더 줄어들 것이다. 엔조이에 익숙한 도시인이 시골에 집을 사는 일은 더욱이 상주하는 일은 더더욱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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