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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실

다 보니까 고 보니까 아 보니까 구분하고 가르치는 방법

by ☆★○☆★ 2020. 6. 12.

다 보니까와 고 보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한국어 문법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보면 참 설명하기 어려운 문법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명확하고 쉽게 설명이 가능한 문법들은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은 문법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우는 과정을 살펴 보면 모든 언어에 문법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외국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성인 학습자의 경우 머리로 이해를 해야 하고 또 그게 가끔은 입에서 술술 나오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에게 한국어 문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먼저 우리는 한국어에는 문법이 없다고 미리 생각하시고 가르치는 것이 속이 편할 때가 많습니다. 너무나 예외가 많고 그리고 한국어는 그렇게 문법적인 언어도 아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한국어 수준이 중급 수준으로 올라오면 학생들은 자신의 질문을 한국어로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더 피곤해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선생님들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오늘 공부할 문법은 다 보니까 고 보니까 아 보니까를 구분하고 설명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아어 보다를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문법은 초급 수준에서 나오기 때문에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복습을 해봅시다. 아어 보다는 시도를 의미하는 문법입니다. 먹어 보세요, 앉아 보세요, 입어 보세요 등등 기본적인 의미로 시도의 의미가 있으며 더 나아가 권유의 의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도에 따른 경험의 의미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포인트는 시도에 의한 경험입니다. 아어 보다는 까를 만나면서 경험으로 의미가 변경이 됩니다. 가 보니까, 먹어 보니까, 입어 보니까 등 시도한 후에 생기는 경험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자, 그럼 일단 아어 보니까의 의미는 우리가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아어 보니까 앞에 오는 동사를 시도하고 경험했다고 설명을 합니다. 그러면 아어 보니까 뒤에 오는 문장은 어떨까요? 경험을 했으니까 느낌이라는 것이 있을 겁니다. 아어 보니까 뒤에는 보통 느낌 등의 감정과 상황을 전달하게 됩니다. 먹어 보니까 맛있었어요, 입어 보니까 좀 작네요 등이 예입니다. 이 아어 보니까를 설명했다면 다음으로 고 보니까를 설명해야 합니다. 우리는 고를 먹고, 입고, 자고 등에서 배웠듯이 순서의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순서에서 앞 동사의 행위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먹고 보니까를 예로 들어보면 먹다라는 행위 앞에는 먹지 않았다는 것이 강조가 되고 먹었다는 과거형의 행위가 강조가 됩니다. 그러니까 먹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 먹고 난 후 알게 되었다는 의미가 강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다 보니까입니다. 여기에서 다는 반복의 의미입니다. 여러 번 경험을 해보니까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옛날에는 김치를 안 좋아했는데 계속 먹다 보니까 좋아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교육시키는 것은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예를 하나하나 들어가면 학생들도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추가를 하자면 교재에 문법이 하나만 나왔다고 하나만 가르치면 효율이 조금 떨어집니다. 그리고 설명에도 한계가 생깁니다. 따라서 다른 문법이나 단어와 결합시켜 교육을 해야 하는데 다 보니까를 가르칠 때는 아어지다와 함께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른 문법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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