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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실

한국어 교수법 강의 1탄, 문법번역식

by ☆★○☆★ 2020. 5. 20.



안녕하십니까? 오늘 포스팅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 한국어 교수법에 대한 자세한 교수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천히 잘 따라오시면 쉽게 공부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문법 번역식 교수법

이 교수법은 말 그대로 문법을 번역하는 식으로 가르치는 수업 방법을 말합니다. 역사를 잠깐 보면 17세기 서양 중세의 고전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스어와 라틴어 교육에서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18~19세기 많이 발전하였습니다. 이 교수법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휘를 우선적으로 암기 시킨 후에 번역을 통해서 내용을 이해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문법 규칙을 습득하게 하여 배우고자 하는 언어의 어형 변화와 문법을 중요하게 가르쳤습니다. 수업은 학생의 모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의 모어를 알아야 합니다.


문법 번역식 교수법의 특징

다음으로 간단하게 예를 들어가며 이 교수법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수업은 학생의 모어가 가능한 교사가 가르치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되고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아마 90년까지 고등학교를 다니신 분들은 이 교수법이 매우 익숙하고 반가울 것 같습니다. 이 교수법은 소위 주입식 교육이 지배했던 90년대까지 한국의 어느 교실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수업 방식이었습니다. 


영어나 불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선생님, 어느 선생님이든지 학생들에게 단어를 예습으로 꼭 외워오라고 하셨으며 수업 시간에는 주로 선생님이 번역을 하면서 문법이 어떻게 되는지 외우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연스러운 말하기 기회를 완전히 박탈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2000년대 들어 여전히 수능 때문에 문법 번역식 교수법은 있지만 그래도 대게는 말하는 연습의 기회가 있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해야 하며 교사 또한 학생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마련입니다.


둘째, 어휘는 문맥 없이 고립된 형태로 가르칩니다. 그러니까 어휘의 의미를 그 어휘가 사용된 문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그냥 단어책을 보고 외우고 보는 식입니다. 언어는 단어다!라는 선생님의 말에 누구나 한번쯤 부지런히 외워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셋째, 복잡한 문법은 자세히 가르칩니다. 요즘의 학생들은 생소하겠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니 어쩌면 지금 성문종합영어를 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수학의 정석처럼 한국의 영어교육을 책임졌던 책입니다. 영문법에 대한 아주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넷째, 이 교수법은 완전히 교사 중심의 수업입니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 수업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며 학생이 목표어로 질문을 한다든지 친구와 짝을 이뤄 연습을 해본다든지 하는 기회는 잘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법을 하나라도 더 공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법은 읽기, 쓰기. 번역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주로 문어 중심 수업에 사용되었으며 구어 중심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교수법은 수업 준비가 매우 간단한 편이고 짧은 시간 내에 학습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지금도 자주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수업 절차

먼저 어휘와 문법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학습목표에 제시된 구조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읽고 해석하기를 하고 읽고 쓰기를 합니다. 그렇다면 적용 가능 영역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는 여러 교수법들을 절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특히, 서울대 한국어 교재와 같이 어휘와 표현 영역에서 한국어와 외국어를 함께 병기한 교재는 문법 번역식 교수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학문 목적 한국어 교재에 외국어 번역을 함께 제시한 교재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교재는 학생이 내용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학생이 동일 국가의 학생일 경우, 교사는 보조자료에 학생의 모어를 함께 제시해 주면 어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는 해외에서 한국어교사를 하지 않는 이상 아주 만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한국에서는 다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사는 아예 번역 보조자료를 주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게끔 하거나 아니면 국가별로 따로 준비를 해서 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런 보조자료의 경우 외국에서 단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할 때 그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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