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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실

한국어 교육의 화용론 주제

by ☆★○☆★ 2020. 4. 26.




오늘의 포스팅 주제


화용론


화용론의 주제들


1. 직시 

: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 표현 가운데서 그것이 사용되는 장면 혹은 맥락에 따라서 지시하는 바가 달라지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1) ㄱ. 나는 너를 사랑해.

    ㄴ. 김선생께서 어제 귀국했다.


(1ㄱ)에서 ‘나’와 ‘너’는 화자와 청자가 각각 누구인가에 따라서 그 지시 대상이 달라진다. 또한 (1ㄴ)에서도 이 말을 화자가 언제 했느냐에 따라 ‘어제’가 가리키는 날짜는 달라지게 된다. 이처럼 화자가 말을 하면서 직접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일이 있는데 이것을 직시(直示)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직시는 화자의 시간과 공간적 입장이 기준이 되어서 사물을 직접 가리키는 문법적 기능을 말한다. 그리고 이 때 쓰이는 단어나 어구를 지시어(指示語) 또는 지시소라고 한다. 지시어에는 ‘나, 너, 그’ 등과 같이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 지시어도 있고, ‘어제, 오늘, 내일, 지금’과 같이 시간을 가리키는 시간 지시어도 있으며, ‘이곳, 저곳, 그곳, 오른쪽, 왼쪽’ 등과 같이 장소를 가리키는 장소 지시어도 있다. 무엇보다도 국어는 지시어 ‘이, 그, 저’의 3원 체계를 중시하고 있다. 지시어 ‘이’는 화자와 가까이 있는 것을 가리키고, ‘그’는 청자와 가까이 있는 것을 가리키고, ‘저’는 화자와 청자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을 가리키는데 이것들은 매우 생산적으로 쓰이고 있다. 다음 예는 지시어 ‘이, 그, 저’의 다양한 쓰임을 잘 보여준다. 

                     

 (2) ㄱ. 이 분/그 분/저 분, 이 이/그 이/저 이

                          ㄴ. 이것/그것/저것

                          ㄷ. 이 곳/그 곳/저 곳, 여기/거기/저기

                          ㄹ. 이 때/그 때/*저 때, 접때

                          ㅁ. 이리/그리/저리, 이 쪽/그 쪽/저 쪽

                          ㅂ. 이번/*그번/저번, 이 다음/그 다음/*저 다음


  (2ㄱ)은 인칭 지시에, (2ㄴ)은 사물 지시에, (2ㄷ)은 장소 지시에, (2ㄹ)은 시간 지시에, (2ㅁ)은 방향 지시에, (2ㅂ)은 차례 지시에 쓰인다. ‘이, 그, 저’ 중에서 특히 ‘저’는 가리키는 대상이나 사진 등이 반드시 화자의 가시 영역(可視領域) 안에서만 쓰인다는 화용론상의 전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저 사람이 안 보인다.”와 같은 문장은 쓰일 수 없다. 

동사 ‘오다/가다’도 지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오다’는 이동체가 화자가 있는 쪽을 목적지로 하여 이동하는 것을 나타내고, ‘가다’는 이동체가 화자로부터 떨어진 쪽을 목적지로 하여 이동하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오다’는 ‘이’ 및 ‘여기’와 대응하고 ‘가다’는 ‘그’, ‘거기’ 또는 ‘저’, ‘저기’와 대응한다. 


(3) ㄱ. 철수가 이리 온다. 

    ㄴ. 철수가 저리 간다. 


(3ㄱ)은 철수가 화자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3ㄴ)은 철수가 화자 쪽이 아닌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화자는 동사 ‘오다/가다’를 통하여 이동체의 방향을 직접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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