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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실

한국어 발화행위와 간접발화행위

by ☆★○☆★ 2020. 4. 28.



안녕하세요? 오늘 공부할 내용은 발화행위입니다.

1. 발화행위와 간접발화행위

1) 발화행위

언어는 화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발화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언어를 이러한 발화 행위(發話行爲)의 측면에서 체계화하려는 이론을 발화 행위 이론(혹은 화행 이론)이라고 한다. 화행 이론에서는 하나의 발화 행위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의 행위가 수행된다고 본다. 


(6) ㄱ. 언표적 행위(言表的 行爲)

    ㄴ. 언표 내적 행위(言表內的 行爲)

    ㄷ. 언표 달성 행위(言表達成 行爲)


언표적 행위는 무엇인가 말하는 행위이며, 언표내적 행위는 말을 하면서 동시에 무엇인가를 행하는 행위이다. 언표달성 행위는 화자가 하는 말이 청자나 다른 사람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키는 행위이다. 


(7) ㄱ. 나는 내일 너와 영화관에 갈 것을 약속한다. 

    ㄴ. 본인은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ㄷ. 나는 네가 당장 여기서 숨겨진 내용을 보고할 것을 명령한다.


화자가 (7)의 예문들을 발화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화자가 무엇인가를 말하는 행위, 곧 언표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발화는 단순히 언표적 행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는 가운데 어떤 행위를 수행하고 있다. (7ㄱ)은 말을 하면서 ‘약속’이라는 언표 내적 행위를 수행하고 있고, (7ㄴ)은 ‘선언’의 언표 내적 행위를, (7ㄷ)은 ‘명령’의 언표 내적 행위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언표 내적 행위란 발화 행위를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다른 어떤 행위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하여 언표 달성 행위는 화자가 말을 함으로써 청자나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때 그와 같은 영향을 불러오는 행위를 일컫는다. 즉 (7ㄷ)의 말을 들은 상대방이 즉시 보고의 행위를 수행하였다면 바로 그러한 청자의 보고 행위가 언표 달성 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발화 속에 들어있는 수행적인 효력을 언표 내적 효력이라고 한다. 이는 대체로 발화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약속, 선언, 명령’ 등과 같

은 동사에 의하여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동사를 수행 동사(遂行動詞)라 한다. (7)의 문장과 같이 수행 동사에 의하여 언표 내적 효력을 갖게 되는 문장을 수행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 언어 생활에서는 수행문 형식이 아닌 문장으로 언표 내적 행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8) ㄱ. (영수): 나 영화 관람권 두 장 있다. 

    ㄴ. (순희): 난 숙제 너무 많이 밀려 있다.  


이 문장에는 수행 동사가 쓰이지 않았지만 모두 언표 내적 효력을 가지고 있다. (8ㄱ)에는 ‘제안’의 언표 내적 효력이 있고, (8ㄴ)에는 ‘거절’의 언표 내적 효력이 있다. 그러므로 이런 문장들도 넓은 의미의 수행문으로 볼 수 있다. 



2) 간접발화행위

발화 가운데는 문장의 형태가 가진 의미와 그것의 언표 내적 효력이 일치하는 경우 이외에, 표면의 문장이 나타내는 것과는 다른 언표 내적 행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9) ㄱ. 지금 몇 시입니까? 

    ㄴ. 그 창문 좀 열어주시오. 


(10) ㄱ. 지금이 몇 시이니?

     ㄴ. 그 창문을 열어 줄 수 있습니까?

     ㄷ. 너 이 가방을 들어 줄 수 있니?


시간을 알고 싶은 화자가 (9ㄱ)을 발화했다면 (9ㄱ)은 의문문으로서의 문장 형태대로 질문의 언표 내적 효력을 갖는다. 또한 (9ㄴ) 역시 요청의 뜻을 발화했다면, 이 역시 문장의 행태대로 질문의 언표 내적 효력을 가진다. 이러한 발화 행위를 직접 발화 행위라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가 집에 늦게 돌아온 딸에게 (10ㄱ)와 같이 발화했다고 할 때, 이 문장은 의문문이지만 질문이 아닌 질책의 언표 내적 효력을 가지게 된다. (10ㄴ)도 창문을 열어 달라는 요청으로 이같이 발화했다면, 이 역시 의문이 아니라 요청이라는 언표 내적 효력을 가지게 된다. (10ㄷ)의 경우도 의문문의 형태이지만 이는 의문을 나타내는 발화가 아니라 요청이라는 언표 내적 효력을 갖는다. 이와 같이 문장의 형태와 다른 의미의 언표 내적 효력을 갖는 발화를 간접 발화 행위라고 한다. (10ㄴ, ㄷ)와 같은 간접 화행은 요청이나 명령을 완고하게 하거나 공손하게 표현하려는 의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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