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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실

외국인에게 높임말 가르치는 수업 교안

by ☆★○☆★ 2020. 7. 26.

높임말 수업

오늘 포스팅은 외국인에게 높임말을 가르치는 수업 교안에 대한 것입니다. 보통 한국어의 큰 특징으로 높임법의 발달을 꼽습니다. 다른 언어에 높임 표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어의 경우 높임법의 사용이 매우 복잡해서 큰 특징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수업 시간에 높임 표현이 나왔을 때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한국어 교재에서 높임 표현은 엄밀히 말하면 처음부터 나옵니다. '니다'와 '요'를 가르치기 때문인데요. 이것은 우리가 반말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높임말 표현은 중급 이상의 학습자에게 가르치는데 그래야만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고 학생들 또한 이해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도입 부분

한국어는 친구나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사용하는 말과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말이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이것을 높임말이라고 합니다. 높임말은 어휘와 문법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밖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 반말로 하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큰 실례가 됩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조금 이해해 주지만 계속 반말로 한다면 듣는 한국 사람은 조금 불편해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높임말에 대해서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높임말의 의미와 예문

1. 의미 : 높임말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나 다른 사람을 높여서 말할 때 사용합니다. 기본적으로 말하는 나를 높이지는 않지만 상대방을 위해서 나를 높여서 말할 때도 있습니다.

 

2. 예문

아들 : 엄마, 할아버지께서 어디 가셨는지 아세요?

엄마 : 글쎄, 잘 모르겠는데 방에 안 계시니?

위 대화는 엄마와 아들의 대화입니다. 이 두 사람의 대화에 할아버지가 나옵니다. 할아버지는 엄마와 아들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높임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들은 엄마에게 "할아버지께서", "가셨는지"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를 높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은 엄마에게 역시 높임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세요"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대답을 하는데 역시 할아버지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계시니"라고 했습니다.

 

(1) 삼촌께서는 자동차회사에 다니십니다.
(2) 선생님, 이 사과 좀 잡숴 보세요.
(3) 민수가 할아버지께 생신 선물로 시계를 사 드렸습니다.
(4) 가 : 최 부장님 자리에 계십니까?
나 :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
(5) 가 : 민희야, 주말에 뭐 했어?
나 : 오랜만에 할머니를 모시고 바다에 갔다 왔어.

 

높임말의 사용 규칙

다음은 높임말의 사용입니다. 높임말은 동사와 명사, 그리고 형용사를 높임말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동사와 형용사 그리고 명사

과거 현재 미래
가다 - 가셨어요 가다 - 가세요, 가셔요 가다 - 가실 거예요
많다 - 많으셨어요 많다 - 많으세요, 많으셔요 좋다 - 좋으실 거예요

다른 문법과 마찬가지로 동사와 형용사에 따라 다르고 받침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다르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단어 가운데 "시"를 넣어서 사용합니다.

 

2. 다음은 단어의 경우 높임말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자다 - 주무시다 주다 - 드리다 먹다 - 드시다/잡수시다
말하다 - 말씀하시다 만나다 - 뵈다 / 뵙다 죽다 - 돌아가시다
묻다 - 여쭈다 / 여쭙다 데리고 가다/오다 - 모시고 가다/오다 이/가 - 께서
있다 - 계시다 아프다 - 편찮으시다 에게/에게서 - 께
집 - 댁 말 - 말씀 사람 - 분
이름 - 성함 밥 - 진지 명 - 분
생일 - 생신 나이 - 연세 아내 - 부인

위 표에 나온 단어 외에 수많은 높임말이 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이 정도만 공부해도 충분합니다. 더 자세히 공부하면 사실 한국 사람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사용할 때 주의사항

다음으로 높임말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것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1. ‘뵈다’는 ‘-아/어요’, ‘-(으)려면’, ‘-(으)면’과 같은 표현과 같이 사용할 수 있지만 ‘-(스)ㅂ니다’, ‘-고’ 등과 같은 표현은 같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때는 ‘뵙다’를 사용하면 된다.

예) 내일 뵙겠습니다. ( ○ )

     내일 뵈겠습니다. ( × )

     내일 뵙어요. ( × )

     내일 뵈어요. ( ○ )

 

2. ‘여쭙다’는 ‘-아/어요’, ‘-(으)려면’, ‘-(으)면’과 같은 표현과 같이 사용할 수 없지만, ‘여쭈다’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 우리들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을 찾아뵙고 여쭙어요. ( × )

     우리들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을 찾아뵙고 여쭈어요. ( ○ )

하지만, ‘여쭈다’는 ‘-고자’, ‘-고’ 등과 같은 표현과도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 할아버지께 새해 인사를 여쭙고자 찾아왔습니다. ( ○ )

    할아버지께 새해 인사를 여쭈고자 찾아왔습니다. ( ○ )

 

3. '드리다‘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줄 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예) 동생이 아버지 생신 때 선물을 드렸다.

     할아버지께서 동생 생일 때 선물을 드렸다. ( × ) → 할아버지께서 동생 생일 때 선물을 주셨다. ( ○ )

 

4. 높여야 하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물건도 높임을 사용합니다.

예)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수염이 많으십니다. (‘수염’을 높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 높이는 대상이 ‘할아버지’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를 간접적으로 높여서 ‘많으시다’라고 합니다.)

 

5. 이렇게 간접적으로 높일 때는 ‘있다’를 ‘계시다’가 아니라 ‘있으시다’라고 해야 합니다.

예) 지금부터 사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 )

     지금부터 사장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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